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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내밀어 봤더니[잇:써봐]

임유경 기자I 2025.03.29 13:38:14

28일부터 모든 주민센터 및 정부24에서 발급
미리 모바일신분증 앱 다운받으면 빠른 신청 가능
통장 개설·카드 발급도 폰만으로가능
QR 인증 여러번 해야 하는 점은 불편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제 진짜 지갑 들고 다닐 필요 없겠네!” 신용카드에 이어 주민등록증까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 왔다.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보니 발급 과정은 간단하고 빨랐고, 은행에서 통장 개설·휴면 계좌 해지 같은 업무도 스마트폰만으로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다만, 은행에선 신분증 확인이 필요한 모든 단계마다 계속 QR코드 인증이 필요해 실물 신분증 제출보다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정부가 사본저장 서비스를 시작해 이 같은 불편함도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부터 주소지와 상관없이 모든 주민센터 및 정부24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해졌다. 지난 14일 전국 발급을 시작했을 당시엔 주소지 관할 지자체의 주민센터에서만 신청이 가능했는데 발급 편의성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실제 가까운 주민센터를 찾아가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봤다. IC칩 내장 방식과 QR코드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QR 코드 방식을 선택하기로 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봤다.
창구에서 실물 신분증을 제출하고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서를 썼다. 모바일신분증 앱을 설치하고 창구 내 키패드에 뜬 QR코드를 찍은 뒤 얼굴 인식을 거치자 발급이 완료됐다. 창구에 들어서고 5분도 안 돼 발급이 끝났다. 미리 모바일 신분증앱을 설치하고 가입 절차를 완료한 상태에서 창구에 방문했으면 더 빨리 끝났을 것이다.

참고로 IC 칩 내장 방식은 IC칩 주민등록증 발급이 필요해 1만5000원의 발급 수수료가 들어간다. 스마트폰에 이 실물 주민등록증을 접촉하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어, 폰 교체나 분실 시 간편하게 재발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김에 그동안 미뤄왔던 은행 업무를 보기 했다. 한동안 쓰지 않은 휴면 계좌를 해지하고 신규 통장을 발급받기 위해 가까운 KB국민은행 지점을 방문했다.

창구에서 조심스럽게 모바일 신분증을 내밀었더니 “실물 신분증이 더 빠르실 텐데요”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이후 업무에 필요한 단계를 거치다 보니 왜 이렇게 얘기했는지 알 것 같았다. 업무를 보기 위해 고객 확인-휴면 계좌 해지-신규 통장 개설-체크카드 발급까지 총 4번의 QR 인증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총 4번의 QR 인증을 거쳤다.
직원이 고객용 화면에 QR 코드를 띄워 주면 앱을 켜서 QR을 찍고 또 얼굴 인증을 한 뒤 정보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일련의 과정을 4번 반복했다. 실물 신분증을 받아 직원이 한번 스캔하고 나면 처리 가능했을 일이다.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모바일 신분증으로 모든 업무를 다 완료했지만, “저 사실 실물 신분증 있어요! 이걸로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눌렀다.

다행히 정부도 계속 모바일 신분증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어, 이러한 불편함도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진위확인·사본저장 서비스를 도입해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했다. 그간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달리 접수 기록을 위해 사본을 남기거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리더기·스캐너·복사기 등의 사용이 곤란해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웠는데 이런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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