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유흥식 추기경 “헌재, 지체할 이유 없어…정의의 판결 해달라”

이재은 기자I 2025.03.22 16:59:44

21일 CPBS 등에 서신 보내 "갈급한 마음으로 헌재에 호소"
"잘못된 결정 내린 이에 대한 시시비비 명백히 밝혀 달라"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교황청 성작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지연을 두고 “우리 안에, 저 깊숙이 살아있는 정의와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면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결정을 촉구했다.

유흥식 추기경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유 추기경은 지난 21일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등에 보낸 서신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한 갈급한 마음을 갖고 헌법재판소에 호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신을 보낸 이유로 “여러 언론 종사자와 사회 지도층, 종교계 많은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건강을 걱정하고 비상계엄 후 우리나라의 무질서하고 어려운 현실에 대해 저의 솔직한 의견을 표시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양심이라는 말이 빛을 잃은 지 오래이며, 법에만 저촉되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해도 된다는 마음을 넘어, 법을 가볍게 무시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 무서운 마음이 자리 잡았다”며 “극도의 혼란과 불안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가족과 이웃이 싸우고 수많은 상점이 폐업하고 젊은이들은 어디서 미래를 찾아야 할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이제 올바르면서도 조속한 회복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내린 사람들에 대한 시시비비를 명백히 밝혀주시길 촉구한다”며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 우리 헌법이 말하는 정의의 판결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유흥식 추기경이 지난 21일 언론에 배포한 영상 담화문에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 지연으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유 추기경은 폐렴으로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교황님은 의사들의 뜻에 기꺼이 순종하시면서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하느님께 바쳐드리며 치료받고 계시다”며 “병이 호전되어 곧 교황청으로 돌아오실 것으로 예상하며, 교황님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염원하는 전 세계 많은 분의 간절한 기도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2021년 6월 한국인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발탁된 유 추기경은 2022년 5월 29일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