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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민주당 박홍배·김문수·전진숙 의원도 국회 본관 앞에서 삭발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삭발식에 참석했습니다. 박 의원은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이 내란 수괴를 풀어줬다”고 했습니다. 전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불안함을 막아준다면 제 몸이라도 던져서 헌법재판관에게 얼마나 절절하게 국민이 윤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다”며 “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재판관에게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당 재선, 3선 의원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를 향해 “즉각 윤 대통령 탄핵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재선 의원들은 “국민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윤 대통령의 복귀는 대한민국을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고, 국민이 다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3선 의원들도 “헌재는 국가 혼란·국민 분열 극복을 위해 탄핵 선고 기일을 조속히 지정하고,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할 것”이라며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향후 윤 대통령의 파면과 관련한 백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을 ‘헌정 수호의 날’로 지정하고 국회에서 출발해 광화문에 마련한 천막 농성장까지 8.7㎞ 구간을 걸어서 이동하는 ‘윤석열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이날까지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도보 행진 출정식에 “우리의 행진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헌법을 짓밟는 불의한 권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면서 “정의를 바로 세우고 독재를 종식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원들은 오후 7시 광화문 부근에서 시민단체들과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 행동’ 집회에 나서며, 오후 9시에 광화문 앞 잔디밭에서 의원총회와 릴레이 규탄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한편,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 이재명 대표에게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비명계와 검찰 간의 야합 의혹을 제기했는데, 비명계의 반발이 주춤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표와 각을 세우기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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