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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오리온도 원가율이 소폭 올랐다. 오리온(271560)의 지난해 원가율은 61.5%로 전년보다 0.2%p 상승했다. 최근 식품업계의 원가율 상승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콜릿의 주 원료인 카카오 국제가격은 최근 2년간 4배 이상 급등했고 견과류도 6년 새 2배 올랐다.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농심에 영향을 많이 주는 미가공 팜유 선물 연평균 가격도 지난해 메트릭톤(MT, 100kg=1톤)당 939달러로 2023년보다 13.7% 상승했다.
반면 원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기업도 있다. CJ제일제당(097950)(대한통운 제외)은 지난해 원가율이 71.3%로 전년 73.0%보다 1.8%p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 햄, 소시지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익성이 개선된 바이오부문이 함께 합쳐 있기 때문”이라며 “식품부문만 떼어보면 원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620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5% 수준이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5.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0.3%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은 3376억원으로 8%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94.6%p 늘었다.
지난달 17일부터 빼빼로 등 일부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 롯데웰푸드(280360)도 지난해 원가율이 70.4%로 전년보다 1.7%p 줄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한 제과부문은 지난해 원가율이 60.3%로 전년보다 0.1%p 올랐다”며 “코코아, 당류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고 코코아는 올해에도 계속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고환율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원가율은 63.9%로 1년 새 5.2%p 상승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익이 196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원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원가율을 낮추는 상황에 한계가 올 수 있고, 기업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나 향후 원가 상승이 예상될 때 선제적 차원에서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가격 차별과 품질 개선,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동시에 진행해 제품 고급화 전략 차원에서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