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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과의 무역협상대표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을 지명했다. 베센트 장관도 7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은 나와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세계무역의 황금시대를 열기 위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대일협상을 개시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협상 개시 명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후 이뤄졌다. 일본 측은 관세에 강한 우려를 표명, 미일은 책임자를 각각 지명해 협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베센트 장관은 “일본은 미국의 가장 동맹국으로 관세 비관세 장벽, 통화문제, 정부보조금 등을 둘러싼 생산적인 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세 문제뿐만 아니라 환율 정책 등 폭넓은 범위에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측은 오는 9일 발동될 상호관세뿐만 아니라 이미 발동된 자동차, 철·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 측은 농산물 관세 등을 문제시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무역교섭을 위한 조건은 아직 명확하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측 역시 장기간 이어지는 엔 약세·달러 강세 현상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있어 “미일간 일치된 지점이 있다”라는 견해도 나온다.
미일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무역협상을 체결했다. 일본은 쇠고기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등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 수준의 시장 개방을 제안했다. 이에 미국은 일본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양국간 협상이 체결됐다. 당시에는 통화정책과 비관세 장벽 등은 주요 논점이 아니었던 만큼, 이번 미일 무역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일본 외에도 50개국이 넘는 국가가 관세 협상을 요청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인도 등은 현재 USTR과 예비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가안보위원회에 일본제철의 US스틸에 대한 인수제안을 다시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미국 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의 인수를 허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US스틸은 주가가 14%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월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양기업의 합병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