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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바닷물이 북극해 반대쪽까지 흘러가…'대서양화 현상' 첫 확인

권효중 기자I 2025.03.30 11:00:00

극지연구소, 대서양화 현상 서북극해까지 확산 발견
따뜻하고 짠 대서양 바닷물, 북극해까지 이동
해빙 녹이고, 생태계 변화 초래할 수 있어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극지연구소가 기후변화로 인해 대서양 바닷물이 북극까지 흘러들어가는 ‘대서양화 현상’이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서북극해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확인했다.

(자료=해양수산부)
따뜻하고 짠 대서양 바닷물이 유입되면, 북극해의 수온과 염분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바다 얼음(해빙)까지 녹여 생태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극지연구소 조경호·정진영·양은진 박사 연구팀이 미국 알래스카 대학 등과 함께 ‘북극해 대서양화 현상’의 서북극해까지 확장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7년간 서북극해의 동시베리아해 지역에서 한국형 장기계류 관측 시스템을 활용해 서북극해까지 대서양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서북극해에서 관측한 고온·고염분 바닷물층 상단의 높이는 2000년대 초와 비교했을 때 약 20년 만에 90m가 높아졌다. 따뜻하고 염도가 높은 바닷물이 지속적으로 들어와 대서양화가 북극해 반대편까지 확장됐다는 의미다. 서북극해에서 연 단위 장기 관측을 통해 이와 같은 대서양화의 수직적 변화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임앋.

대서양화 현상은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대서양 바닷물이 이동하면 ‘영양염’은 표층으로 운반된다. 영양염은 식물 플랑크톤과 해빙 속 미세조류 등 표층에 서식하는 해양의 1차 생산자들의 먹이가 되는데, 영양염이 풍부해지면 해양 표층 생물들이 번성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해수부의 ‘극지 해양환경 및 해저조사’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유명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지난 2월 실렸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연구는 현장 접근이 어렵고 그동안 선행 연구도 부족했던 서북극해의 변화를 우리 기술을 활용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성과”라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극지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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