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트럼프의 스테이블코인?… “정책이 아니라 전략이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주제는 단연 ‘트럼프의 스테이블코인 정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디지털 자산을 전략적 비축 대상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단숨에 고조됐다.
특히 트럼프 일가가 후원하는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의 준비금을 관리하는 글로벌 수탁사 비트고(BitGo)의 CEO 마이크 벨시(Mike Belshe)가 영상으로 참여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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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대학생부터 자산운용사 임직원, 연구원까지 각계각층의 청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마이크 벨시 CEO의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 전원이 통역기를 착용한 채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언어의 장벽도 막지 못한 가상자산에 대한 열의가 돋보였다.
③ “이 시장, 진짜 뜨겁다”... 포럼에 쏠린 이목
행사 사전 신청자만 386명,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이번 포럼은 단순 기술 세미나를 넘어, 정책·산업·투자 전략을 아우르는 ‘가상자산 종합 진단의 장’으로 기능했다.
기업, 학계, 금융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고, 향후 국내 스테이블코인 도입 전략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됐다.
④ “가상자산, 마차가 아니라 자동차입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디지털 자산을 기존 금융의 연장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가 파고를 만들어내고 있다면, 한국은 이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민 의원은 포럼 전반부 세션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아 디지털 자산에 대한 평소 그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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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의 관심도 뜨거웠다.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 회장 이상훈 씨는 “회원 3200명이 있는 단체로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드물다”며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⑥ 정치·학계·업계 VIP 총집결
이날 행사에는 민병덕 의원 외에도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박용범 한국블록체인학회장, 이석 금융감독원 가상자산감독국장, 이재원 빗썸 대표,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조진석 한국디지털에셋(KODA) 대표,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 등 가상자산 정책 및 산업계를 대표하는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해 산·학·정 삼각 축이 총출동한 작지만 의미 있는 자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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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전반을 관통한 메시지는 ‘전략 전환’이었다.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국가 자산 및 통화전략의 핵심 도구로 보고 움직이고 있으며, 한국 역시 단순한 규제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제도권 투자 허용과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전략적 관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이번 ‘이데일리 가상자산 포럼’은 가상자산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실마리를 제공하며,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음을 알린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