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가 4주 연속 부진한 가운데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수익률은 0.1%에 불과했지만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또한 일간 수익률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 증시가 서로 다른 방향을 나타내는 빈도가 높아 코스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가 약세인 점도 코스피에 긍정적”이라며 “추후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하지 않다면 9주 연속 국내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도 시장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는 지수 방향이 뚜렷하지 않지만 종목 장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과거와 달리 이익 추정치와 주가 수익률 간 정의 관계가 약한 게 특징적”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 299개사 중에서 이익 추정치가 오를 때 주가가 상승했던 기업은 74개사, 비율로는 전체 24.7%에 불과하다”며 “반면 이익 추정치는 빠졌지만 주가가 뛴 기업은 120개사, 40.1%로 나타났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개인이 집중 매수한 원전, 은행, 반도체 등이 관심대상”이라며 “이들은 지금 당장 이익 개선 여부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성장 재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매출 증대와 주주환원 강화 등”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전술한 업종과 종목으로 개인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미국 증시 약세로 한국 증시가 부각되는 대체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흐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스토리도 주가에 영향을 주는 장세”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