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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역직구 시장 셀러가 지켜야할 것

최은영 기자I 2025.03.19 05:15:00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유례없는 정산 대금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다수의 셀러들이 수개월 동안 판매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며 심각한 운영난을 겪었다. 일부 셀러들은 정산 지연으로 인해 재고 확보가 어려워졌고 광고비·운영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업에 이른 사례도 있었다. 이 사건은 안정적인 대금 정산이 이커머스 셀러들에게 얼마나 필수적인 요소인지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사진=페이오니아 코리아)
이런 가운데 최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더 많은 기업과 개인 셀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기술 발전과 플랫폼 다변화가 이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 스태티스타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3% 성장해 2030년에는 7조 938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대금 정산 구조는 국내 거래보다 훨씬 복잡하다. 물품이 판매된 국가의 해외 계좌로 대금이 입금된 후 여러 정산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셀러의 원화 계좌로 송금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셀러들은 재고 확보, 마케팅 비용 집행, 신규 제품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기업과 달리 개별 셀러나 중소 셀러들은 정산 지연이 지속하면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다.

최근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이 도입한 자체 정산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 또한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플랫폼이 외부 전문 페이먼트 업체 없이 자체적으로 정산을 운영할 경우 환불 문제, 정산 지연, 수수료 인상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플랫폼이 2차 전자결제대행(PG)사 역할을 겸하게 되며 정산 대금 흐름이 막힐 경우 셀러뿐만 아니라 소비자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은 신뢰할 수 있는 외부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셀러들이 안정적인 대금 정산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솔루션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먼저, 사용하고자 하는 결제 솔루션이 은행,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통해 전문성과 국가별로 현지화한 경험의 보유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업력과 주요 시장의 규제를 준수하는지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관리하는 고객의 자금 규모를 통해 솔루션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할수록 셀러들에게 안정적인 대금 정산 인프라는 필수적이다. 결제 시스템 선택은 단순한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전략적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국내 셀러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검토와 대비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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