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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곧 퇴원 후 바티칸 복귀…“회복까지 최소 두달”

김미경 기자I 2025.03.23 09:02:23

22일 교황 의료팀 현지 언론 브리핑
내일 퇴원 전 창가 인사, 입원 후 첫 공개석상
단 부활절 미사 등 4월 일정 불투명
산소치료 탓 목소리 내기 재학습해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폐렴으로 인해 5주 이상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곧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14일 입원한 이후 37일 만이다.

의료진은 그가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교황은 산소 치료 여파로 목소리 내는 법을 다시 익히고 있고, 회복을 위해선 최소 두 달간의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교황 의료팀장인 세르조 알피에리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22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내일(23일) 퇴원해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과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교황 의료팀이 언론 브리핑을 한 것은 교황의 입원 일주일째인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그에 따르면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의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교황에게 최소 두 달간 안정을 취하도록 권고했으며, 대규모 인원을 만나는 일정이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활동은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폐렴으로 입원한 후 37일 만에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교황은 지난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같은 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다. 이후 병세는 계속 악화했다. 교황은 그동안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현재 교황은 재활이 필요한 단계다. 교황의 최측근인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인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21일(현지시간) 교황이 고유량 산소 치료를 지속한 여파로 목소리 내는 법을 다시 익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교황은 잘 이겨내고 있지만 오랜 시간 고유량 산소 치료를 받으면 모든 것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거의 다시 말을 배우는 것과 같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청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 시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있는 개인 예배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교황청 의료서비스 부국장인 루이지 카르보네 박사는 교황이 바티칸으로 돌아간 뒤에도 간호사로부터 지속적인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퇴원 당일 병원 창가에 나와 신자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교황이 폐렴으로 5주 넘게 입원한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앞서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교황이 일요일 낮 12시에 제멜리 병원 10층 창가에 나와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축복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의료진이 교황에게 최소 두 달간의 안정을 권고함에 따라 교황이 예정된 공식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교황은 다음 달 8일 바티칸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접견하고, 같은 달 20일에는 부활절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었으나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해당 일정의 실제 진행 여부를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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