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보안기업 안랩
강석균 CEO AI, 클라우드, 로봇 보안으로 1조 기업 도약
안철수 창업자 사회를 생각하는 방향성 강조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국내 1세대 보안기업 안랩(053800)이 오는 18일 창립 30주년을 맞이한다. 1995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로 시작한 안랩은 국내 최초의 백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한국 보안 산업의 기틀을 다졌다. 백신 프로그램을 넘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보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향후 매출 1조가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 강석균 안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4일 경기 분당구 안랩 본사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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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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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균 안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경기 분당구 안랩 본사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안랩을 글로벌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월드클래스’(세계적 수준) 기업으로 만들어 앞으로 매출 3000억, 5000억을 넘어 1조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어 “안랩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통합 보안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매출과 제품 수, 임직원 수 등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국제 인증 획득과 글로벌 어워드 수상으로 기술력에서도 인정받으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창업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환영사에서 “큰 방향으로 생각할 때 옳은 방향, 그게 결국은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다”면서 “모든 것들은 장기적으로 보고, 개인이나 기업만이 아니라 항상 사회를 생각하는 방향이 옳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창업자는 “30주년을 맞아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초일류 기업’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 (왼쪽부터) 김기인 안랩 부사장, 원유재 이사회의장, 안철수 창업자, 강석균 최고경영자(CEO), 이구범 사외이사 등 경영진이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안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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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의 실적은 매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익은 276억820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3년 전인 2022년 영업익(269억8700만원)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다. 작년 매출액도 2605억6900만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대비 14.3% 성장했다.
안랩은 현재 자회사 4개를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보안업체 사이트(SITE)와 합작법인 ‘라킨’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안랩에 따르면 라킨은 작년 초 매출 135억원을 달성했다. 앞으로 중국·일본 법인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안랩은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사이버 공격에 신속히 대응하며 대표적인 보안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2009년 7월에는 청와대를 포함한 주요 기관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 발생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안랩은 즉시 전사적인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공격을 분석한 결과 발생 18시간 만에 첫 번째 전용 백신 프로그램을 배포했다.
2003년 1월 25일 전국적인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을 때에는 안랩은 신속히 조사를 진행해 원인이 신종 웜 바이러스인 ‘SQL 슬래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랩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 이용자들에게 대응책을 신속하게 공개하며, 사고 이틀 만에 인터넷 대란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안랩은 이번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경기 분당구 본사 내 전시관을 리뉴얼했다. 이 곳에는 안철수 창업자가 프로그래밍에 활용했던 IBM XT 기종과 같은 컴퓨터를 비롯해 실제 악성코드 시범 테스트 및 백신 프로그램 배포 시 사용했던 플로피디스크가 전시돼 있다.
 | 안랩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본사 내 리뉴얼한 히스토리관 전경(사진=최연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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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랩 히스토리관에는 안철수 창업자가 프로그래밍에 활용했던 IBM PC XT 기종과 같은 컴퓨터가 전시돼 있다. (사진=최연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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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M XT 기종 컴퓨터(사진=최연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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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랩이 실제 악성코드 시범 테스트 및 백신 프로그램 배포 시 사용했던 플로피디스크(사진=최연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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