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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의 나홀로 강세…정치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 모드[주간채권전망]

유준하 기자I 2025.03.23 07:00:00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1bp 상승
굴스비 “일회성 관세는 인플레에 일시적”
불확실성에 강한 30년물 상대적 강세
한덕수 총리, 이재명 대표 선고 등 정치이슈
주 초 2.8조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 등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2조 8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과 미국 3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대기 중이다.

다만 지표나 입찰보단 여전히 진행 중인 국내 정치 상황에 시선이 모인다. 나아가 경기 둔화 등 국내 이슈로 미국과의 디커플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해소 이후 수급 부담의 현실화도 지켜봐야 하는 만큼 이번 주는 리스크 관리의 한 주가 될 전망이다.

국고채 30년물의 상대적인 강세 지속 여부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10·30년물의 금리 역전폭은 지난 21일 고시 금리 기준으로 마이너스(-) 25.7bp(1bp=0.01%포인트)를 기록, 지난 2023년 11월 초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역전폭이 클수록 10년물 대비 30년물의 강세가 크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창수 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 및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심판이 열린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재판관들이 자리에 앉고 있다.
◇지난주 동향

한 주간(17~21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4bp 내외 등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장기물의 금리 하락세다 두드러졌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0.5bp 하락한 2.665%, 3년물 금리는 0.1bp 오른 2.597%를 기록했다.

5년물은 2.2bp 오른 2.662%, 10년물은 0.8bp 내린 2.805%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각각 2.9bp, 4.2bp 내린 2.664%, 2.548%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한주간 10년물 금리가 6bp 하락한 4.25%,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7bp 내린 3.95%에 마감했다.

주말인 토요일 새벽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으나 별다른 내용은 관측되지 않았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회성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일 가능성이 더 크다며 지난번 제롬 파월 미 연준 이사회 의장의 발언과 궤를 같이 했다.

다만 그 역시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만큼 추후에 나올 실물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가 재임 기간 동안 미국 중심의 산업망 재편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면 일시적이지 않을 공산도 있다.

◇국내 정치재료와 미국 PMI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오는 24일 2조 8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과 미국 3월 S&P PMI, 25일 6000억원 규모 국고채 20년물 입찰 등이 대기 중이다.

다만 시장에선 국내 정치 재료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나 대통령 탄핵 선고가 미뤄지면서 기각에 대한 프라이싱이 환율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오는 24일 오전 10시 한덕수 총리 탄핵선고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공산도 크다.

한 시중은행 운용 헤드급 인사는 “환율을 놓고 보면 기각에 대한 프라이싱이 반영된 게 사실”이라면서 “지표보다는 국내 정치 재료를 주시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25일에는 기획재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이 발표된다. 해당 지침은 내년 예산편성이 개시됨을 의미하나 조기 대선이 치뤄지면 내용이 다소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6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도 예정돼 있다.

지난주 장외시장에서의 국채 수급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3조 8550억원대를 기록했으며 은행이 2조 3650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다만 투신은 1조원대 순매도를, 보험사는 1580억원대 순매도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국내 지표 스프레드 외에는 딱히 건드릴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치 재료도 추경이 어느 정도 구체화돼야 금리가 움직이지 않을까 한다”고 봤다.

다만 국고채 30년물의 상대적인 강세 지속 여부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10·30년물의 금리 역전폭은 지난 21일 고시 금리 기준으로 마이너스(-) 25.7bp를 기록, 지난 2023년 11월 초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운용역은 “다들 30년물 금리가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대는 있으나 딱히 역전이 해소되진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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