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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조합과 뜻하지 않은 갈등을 빚었다. 지난 12일 해당 사업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1차 입찰이 마무리된 가운데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삼성물산이 돌연 불참을 선언, 현대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되면서다.
당시 조합은 조합원 공지를 통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던 2개사 중 1개사가 막판 입찰을 포기해 결국 유찰이 됐고 당초 계획했던 시공자 선정 일정도 6월로 일정이 지연됐다”며 “입찰을 포기한 1개사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다양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클린수주를 방해하는 조합장의 비리 및 특정사 밀어주기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제보도 입수했다”고 삼성물산을 간접적으로 저격했다.
삼성물산은 곧장 해당 조합에 ‘입찰 관련 허위사실 공지에 따른 조치의 건’ 공문을 전달하고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당사에 대한 명예훼손이 발생하고 있다”고 항의, 정정공지를 끌어내면서 큰 분쟁없이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개포주공6·7단지와 잠실우성 1·2·3차는 각각 공사비 1조 5140억, 1조 6934억원에 이르는 알짜 사업으로 꼽히지만 국내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에 ‘래미안’ 입성이 전략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올 들어 △한남4구역 재개발(공사비 1조 5695억원)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 310억원) 등 일감도 일찌감치 채운 상황이다.
특히 압구정2구역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현대건설이 이미 총력전을 예고하고 나선 터 삼성물산 역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나선 것이란 평가다. 2023년 말 ‘압구정재건축수주 태스크포스(TF)’를 꾸렸던 현대건설은 최근 이를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정식 출범했다. 지난달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現代’, ‘압구정 현대’ ‘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압구정2구역을 비롯한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마당이다.
압구정2구역은 지난 13일 서울시가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고시를 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르면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돌입, 최종 선정을 위한 총회를 9월 27일로 예고한 마당이다. 압구정2구역은 이번 재건축을 통해 65층 안팎인 최고 높이 250m 이하 2571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만 2조4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29일 신반포4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신반포4차 재건축은 서초구 잠원동 70번지 일대 9만292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8층짜리 총 7개동, 182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1조310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헤리븐 반포’(RAEMIAN HERIVEN BANPO)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