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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 종양내과 전임의를 거쳐 2004년부터는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에서 근무했다. 30년 가까이 종양내과 전문의로 경험을 쌓은 국내 폐암 권위자다.
이뮨온시아는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2016년 9월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유한양행 지분율은 67.2%다. 이달 22~2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올해 볼거리 많은 항암제 개발사
이뮨온시아는 당장 이달 25일부터 열리는 AACR과 5월 30일부터 개최되는 ASCO에서 CD47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2’ 관련 주요 데이터들을 발표한다.
6월엔 대표 파이프라인인 항 PD-L1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에 대한 임상 2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한다. 해당 CSR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IMC-001에 대한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17일부터 열리는 ESMO에서는 IMC-001 관련 업데이트된 데이터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뮨온시아가 가장 기대하는 학회는 상장 직후 열릴 ASCO다.
김 대표는 “IMC-002의 간암 2차 치료제 가능성을 타진하는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간암 2차 치료제는 표준요법이 없다. 루닛(328130)과 함께 찾은 바이오마커를 적용했는데 반응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잘 키운 파이프라인 2개, ‘플랫폼화’ 추진”
이뮨온시아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IMC-001은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이미 상용화에 성공한 항 PD-L1 면역항암제 계열의 후보물질이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이뮨온시아는 희귀암인 NK/T 세포림프종을 적응증으로 정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해 독보적 입지를 다진 후, 적응증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단 전략이다.
이뮨온시아는 임상 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9%, 완전반응률(CRR) 5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적응증으로 임상을 마친 중국 제약사 시스톤파마슈티컬스의 ‘수게말리맙’(Sugemalimab)의 경우 ORR 45%, CRR 36%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이뮨온시아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CD47 면역항암제 IMC-002는 고형암 대상 임상 1a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CD47은 암세포가 대식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도록 돕는 표지 분자지만, 정상 세포에도 존재해 부작용 우려가 있다. 실제로 일부 글로벌 제약사는 적혈구 결합 문제로 CD47 항체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IMC-002는 정상세포 결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으며,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 중국 3D메디슨에 5400억 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3D메디슨은 1b상 결과를 본 뒤 개발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이는 CD47 계열 약물의 부작용 우려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뮨온시아는 올해 학회에서 이러한 부작용 우려를 해소할 경우 3D메디슨 측이 곧바로 임상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상을 할 경우, 단계별 임상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하다.
이뮨온시아는 IMC-001과 IMC-002를 플랫폼처럼 활용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프랜차이즈 항체 전략’이라고도 불리는 이 개발 방향은 이미 효능이 검증된 후보물질들을 여러 암 종 또는 적응증에 반복 적용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유증 계획 없다”… 자신하는 배경은
이뮨온시아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60억원(공모자금 275억원 포함) 규모로 추정된다. 이 자금으로 최소 3년 동안은 연구개발(R&D)과 임상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3D메디신으로부터 마일스톤이 유입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엔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상증자 없이도 R&D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그 동안 진행했던 것들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해”라며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연구도 활발하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볼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