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방사성의약품 대표주' 셀비온 상승·HLB그룹株 11개사 줄하락[바이오맥짚기]

나은경 기자I 2025.03.15 09:51:16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13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상장사 중에서는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급등락세를 보인 종목은 없었다. 다만 셀비온(308430)이 전일 대비 두 자릿 수 퍼센트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발행주식의 약 30%가 보호예수 해제될 예정인 오름테라퓨틱(475830)은 이날도 내림세였다. 오는 20일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 발표를 앞두고 HLB(028300) 관련 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사 셀비온이 13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대세는 RPT”…셀비온·퓨쳐켐 동반상승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은 방사선의약품(RPT) 개발사들의 주가가 눈에 띄는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셀비온의 주가가 전일 대비 10.6% 올랐고 퓨쳐켐(220100)도 장중 한때 2만 3450원을 찍다 전일 대비 0.8% 오른 2만 2700원에서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의 주가 상승은 RPT에 대한 시장의 관심에 이날 포털사이트에 무료로 공개된 팜이데일리의 기사(방사선의약품 주도권 싸움 본격화, ‘셀비온 vs 퓨쳐켐’[용호상박 K바이오])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셀비온과 퓨쳐켐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제 ‘Lu-177-DGUL’과 ‘FC705’의 막바지 국내 임상 2상 단계에 들어섰다. 두 신약후보물질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희귀의약품 및 글로벌 혁신 신속심사 대상으로 2상을 마치면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미 RPT 계열의 거세 저항성 mCRPC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로 시장에서 성공을 입증했다. 후발주자인 양사는 플루빅토와의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기사에서는 셀비온의 Lu-177-DGUL이 임상 2상에서 플루빅토를 웃도는 객관적반응률(ORR)을 기록해 플루빅토보다 약효가 좋지만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강조됐다.

퓨쳐켐의 FC705는 임상 2상에서 FC705 투약환자들의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낮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플루빅토보다 용량은 절반 줄어도 효과는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셀비온은 상반기 중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오는 10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퓨쳐켐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2상을 진행 중인데, 이르면 내년 초 상용화 가능성을 점친다. 양사 모두 글로벌 기술수출을 노리는데 조 단위 규모 기술수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오름테라퓨틱의 주가가 지난달 28일 이후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의무보유 해제 앞둔 오름, 내림세 지속

지난달 14일 코스닥에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은 상장 이후 한때 4만 2250원까지 기록했지만 물량부담을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는 14일 총발행주식의 28.91%에 달하는 물량의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8영업일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보통 1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상장 후 한 달은 많은 코스닥 새내기 상장사들의 고비로 꼽히는 만큼 14일 이후 회사가 시장에 얼마나 회사의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름의 경우 연내 추가적인 빅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상태다.

앞서 오름이 코스닥 상장 전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는 연내 추가적인 플랫폼 기술수출에 성공하고 약 235 억3700만원의 계약금 수령을 기대한다고 적혀있다. 여기서 언급된 플랫폼은 지난해 미국 버텍스에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한 TPD²를 의미한다.

오름 관계자는 “투자설명서에 연내 기술수출을 예상한다고 적힌 딜은 TPD²에 관련된 것이며, 우리 기술을 원하는 곳과의 사업개발 소통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다만 논의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D-7, 하락세 못 벗어난 HLB그룹株

HLB그룹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신약승인 결정 기한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특히 이날은 최근 HLB그룹이 인수의사를 밝힌 애니젠(196300)까지 HLB그룹의 11개 상장사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HLB는 전일 대비 5.5% 떨어진 주가 7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HLB그룹주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HLB테라퓨틱스(115450)는 전일 대비 9.2% 떨어져 808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HLB생명과학(067630)은 8.6%, HLB제약(047920)은 6.8%, HLB바이오스텝(278650)은 5.1%, HLB글로벌(003580)은 4.6%의 하락률을 보였다.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전일 대비 0.5% 하락한 패혈증 치료제 개발사 HLB(028300)사이언스였다.

리보세라닙의 국내 판권은 HLB생명과학이 보유하고 있다. HLB제약은 리보세라닙이 FDA 허가를 받으면 HLB생명과학과 협의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해 향후 리보세라닙 생산과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들이 리보세라닙 투자 비용을 분산해 책임지는 등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허가 여부는 HLB그룹 전체의 운명을 쥐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FDA 허가 여부는 올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가장 큰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LB도 허가를 받으면 3분기 중 미국 시장에 바로 출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다.

HLB 관계자는 “신약승인일이 다가올수록 루머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FDA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린 것이 없으며 결정통보가 오는 즉시 유튜브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니 루머에 휘둘리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