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놈앤컴퍼니가 두 번째 ADC용 항체 기술수출에 성공한다면 ADC 분야 새로운 플레이어로 완벽히 자리잡으면서 체질 개선에도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GENA-104의 항체를 활용한 ADC용 항체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
GENA-104는 다양한 종양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CNTN4’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CNTN4를 억제하면 T세포가 활성화돼 면역항암효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달 10일 영국의 엘립시스 파마(Ellipses Pharma)와 면역항암제 GENA-104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당 파이프라인의 항체를 ADC용 항체로 개발 중에 있다. 엘립시스와의 기술수출 계약은 면역항암제로 한정돼 있다. 따라서 지놈앤컴퍼니가 GENA-104 항체를 ADC용으로 개발하는 경우 관련한 권리를 모두 가지고 있는 지놈앤컴퍼니는 향후 별도의 기술수출이 가능하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ADC용 항체 ‘GENA-111’를 586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면서 한 차례 ADC 항체를 기술수출한 이력이 있다.
ADC 구성요소 중 링커는 어느 정도 개발이 완료돼 기성에 사용되던 물질이나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또 페이로드는 주로 기존 항암제가 활용되는 만큼 차별성을 두기가 어렵다. 그러나 지놈앤컴퍼니가 경쟁력을 가진 항체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특출한 플레이어가 없는 만큼 다수의 ADC 항체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경우 글로벌 플레이어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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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PD-1을 타깃으로 한다. 키트루다는 적응증만 30여개에 달할 정도로 넓은 범용성을 자랑한다. 키트루다의 유일한 단점은 반응률이다. 키트루다의 반응률은 2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0명의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중 2~3명에서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나머지 7~8명에서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키트루다는 항암제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지만 반응률 측면에서는 아직 아쉬운 모습”이라며 “키트루다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GENA-104가 타깃으로 하는 CNTN4가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지놈앤컴퍼니 분석에 따르면 CNTN4 발현이 높은 환자 대부분(95.6%)은 PD-1 계열 치료제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ENA-104 항체는 CNTN4 발현 환자에서 효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GENA-104의 동물모델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CNTN4 발현 시 종양성장억제율 80%에 달했으며 CNTN4 발현이 적을 시 종양성장억제율은 감소했다. 또 CNTN4가 발현되지 않은 경우엔 효과가 없어 CNTN4 발현이 높을수록 GENA-104의 치료 효과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표는 “정상세포 중에서는 신경계에서 CNTN4가 다수 발견되는데, 이전에 실시한 전임상에 따르면 GENA-104는 신경계에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안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CNTN4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는 지놈앤컴퍼니의 GENA-104가 유일하다. CNTN4는 지놈앤컴퍼니가 개발한 신약개발플랫폼 ‘지노클’을 통해 발굴한 바이오마커이기 때문이다.
◇내성 문제에서도 자유로워
현재 개발된 ADC 중 대성공을 거둔 제품은 케싸일라와 엔허투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HER2를 타깃으로 한다. 이에 현재 개발되는 대부분의 ADC는 이미 개발 및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HER2를 타깃으로 이뤄지고 있다. HER2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타깃은 TROP2며 TROP2 타깃 ADC 파이프라인도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향후 몇 년간은 HER2 ADC가 대세가 될 전망인데,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HER2 발현 감소 또는 ADC 약물 내성 등으로 치료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CNTN4를 타깃으로 하는 지놈앤컴퍼니의 항체는 HER2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서도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홍 대표는 “ADC는 이미 잘 알려진 항체와 페이로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향후에는 내성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이에 앞으로는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보다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가 되는 것이 중요하며 CNTN4를 타깃하는 유일한 약물 GENA-104가 더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